[부산/경남]BS금융-경남銀노조 ‘상생협약’ 손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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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경영권-완전고용 보장 등 9개항 합의로 인수갈등 풀릴 듯
지역환원 주장한 인수추진위 당혹 “사전협의 없었고 합의도 동의 못해”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가운데)과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오른쪽), 정화영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이 21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상생협약에 합의 서명했다. BS금융그룹 제공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가운데)과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오른쪽), 정화영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이 21일 경남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상생협약에 합의 서명했다. BS금융그룹 제공
BS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노조가 21일 상생협약에 합의함에 따라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BS금융과 경남은행 노조, 정화영 경남은행장 직무대행이 21일 발표한 상생협약 내용은 경남은행의 독립적인 자율경영권 보장과 경남은행 직원에 대한 완전고용, 복지수준 향상, 경남은행 자본적정성 유지 노력 등 9개항이다.

협약에 따르면 BS금융은 경남은행 자율경영권 보장과 관련해 BS금융지주 계열사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경남은행 명칭과 본점 소재지도 바꾸지 않기로 했다.

경남은행 직원에 대해서는 3년에 걸쳐 임금과 복지를 부산은행 수준으로 개선하고 사기 진작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BS’가 담고 있는 부산 이미지를 탈피하고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이고 세계로 도약하는 금융그룹의 의미를 담기 위해 ‘BS금융지주’의 이름을 변경하는 등 기업이미지(CI) 통합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공헌 부문에서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남은행 신입행원 채용 때 경남과 울산지역 출신 대학생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경남은행 노조와 임직원도 BS금융의 경남은행 실사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 경남은행 민영화를 위한 후속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성세환 BS금융 회장은 “BS금융그룹과 경남은행이 한가족이 된다는 것은 국내 대표 초우량 지역금융그룹의 탄생을 의미한다”며 “합의 내용을 존중하고 남은 절차를 원만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욱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경남은행의 독립적인 자율경영, 직원들의 완전 고용 보장 등을 약속받았고 BS금융지주의 진정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상생협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도민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며 “경남 발전을 위한 큰 틀에서 대승적으로 결정했고 도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은행으로 다가가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 등 ‘BS금융 인수 반대와 지역 환원’을 주장했던 쪽은 노조가 대열에서 이탈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는 2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고, 노조의 합의에 대해 동의도 어렵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우리금융의 자회사 매각 때 감세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저지하고 경남도 등 도내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해 경남은행 금고 해지 운동을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남은행 노조와 BS금융의 협상은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도 금고 해지는 도민과의 약속이므로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경남은행-BS금융 밀실협약, 도민은 봉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강정훈 기자
#BS금융지주#경남은행 노조#경남은행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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