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장 선거 안갯속… 성별-학연대결 새 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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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어 非경북고 출신도 도전
새누리당 김범일시장 출마 포기로 절대강자 따로없어 3월 돼야 윤곽

“대구의 변화를 이끌 주인공은 누구인가.”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시장 선거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지만 뚜렷하게 부각되는 주자가 없어 누가 경선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높다. 현재로선 중앙당의 전략 공천 가능성은 낮다. 새누리당 당규에는 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20%포인트 이상 앞설 경우 전략 공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전략 공천할 후보감도 아직은 없으며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후보들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출마 예정자들은 ‘김범일 출마’라는 최대 변수가 사라진 만큼 저마다 기대감을 갖고 공약 발표와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김 시장의 출마와 불출마 두 가지 경우에 맞춰 전략을 짜고 있었는데 상황이 확실해졌다. 현재로서는 유력 주자가 없다고 보고 차별적인 선거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출마를 선언했거나 뜻이 있는 주자는 8명 안팎이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다음 달 4일 예비후보 등록일 이후부터 경선이 본격화되는 3월 초쯤 선거를 완주할 후보들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하고 공약까지 발표한 권영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과 배영식, 주성영 전 국회의원은 이번 주부터 추가 공약을 발표한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며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조원진 국회의원도 다음 달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여성 후보로 거론되는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과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대구근대골목투어 같은 정책 개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지사는 중앙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야권에선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김 전 위원이 지난 총선에서 40%가량 득표한 만큼 여권 주자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학교 동문회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고교 동문회는 조직적으로 지지 활동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학연에 의한 편 가르기가 노골적으로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 이후 문희갑 조해녕 김범일 등 역대 대구시장은 모두 경북고 출신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고교 출신들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해 처음으로 비경북고 출신이 시장에 오르느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관옥 계명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많은 주자들이 등장해 활발한 경쟁을 벌여 유권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정책 대결은 뒷전인 채 학연 지연에 의존하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장#김범일#시장 선거#출마 예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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