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알아듣는 ‘귀달린 CCTV’ 깔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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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충돌음 등 감지… 관제센터에 경보
충북 진천군서 시범운영뒤 전국 확대

야심한 시간 골목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20대 여성이 외마디 비명만 남긴 채 납치된다. 근처 가로등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CCTV 영상을 감시하는 관제센터 직원에겐 눈앞의 수십 개 영상 중 하나일 뿐이어서 급박한 상황을 알아채지 못한다.

기존의 CCTV는 관제요원이 해당 영상을 보고 있을 때만 실시간 감시 효과가 있어 이런 상황에선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이런 한계를 보완한 CCTV가 전국에 깔린다. 소리까지 감시하는 CCTV가 생기는 것.

안전행정부는 주변의 비명 또는 차량 충돌 소리를 감지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CCTV를 개발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 CCTV는 특이한 소리를 감지하는 즉시 카메라 렌즈가 소리 나는 쪽으로 움직인 뒤 관제센터에 경보음을 울린다. 그러면 감시요원이 다른 CCTV를 보고 있던 중이라도 해당 CCTV 영상을 바로 확인해 경찰 신고 등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소리 감지형 CCTV’를 충북 진천군에 시범 설치해 운영한 뒤 전국 79개 지방자치단체의 통합관제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관제센터 CCTV 감시 요원들은 평균 130곳을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하는 실정이라 사고 상황을 스스로 인지해 알려 주는 지능형 CCTV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소리감지#CCTV#충돌음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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