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숨은물벵디-물찻오름 습지, 람사르 등록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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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가습지 여부 상반기 결정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숨은물벵디(위쪽 사진)의 람사르 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아래쪽 사진은 작은 화산체인 물찻오름에 형성된 산정화구호.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숨은물벵디(위쪽 사진)의 람사르 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아래쪽 사진은 작은 화산체인 물찻오름에 형성된 산정화구호.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오름(작은 화산체)으로 둘러싸인 제주 제주시 애월읍 숨은물벵디 습지(4만3600m²)와 제주시 조천읍 물찻오름 습지(5000m²)의 람사르 협약 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환경생태가 우수한 이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환경부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고 7일 밝혔다. 도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부와 협의해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습지 등록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라산 해발 980m에 위치한 숨은물벵디는 ‘물이 숨어 있는 넓은 들판’이라는 뜻. 삼형제오름, 노로오름, 살핀오름 등으로 둘러싸인 개방형 평탄지형이다. 한라산 고지대에서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였다가 다시 개울을 따라 흘러 제주시 창고천의 원류가 된다. 연못 형태의 작은 습지 3곳으로 이뤄졌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인 자주땅귀개를 비롯해 다양한 수서곤충이 서식한다.

물찻오름(해발 717m) 습지는 산정화구호로 화산 분화구에 연중 물이 고여 있다. 비탈면에 꽝꽝나무, 단풍나무 등 자연림이 울창하고 복수초 군락이 형성돼 있다. 습지 주변에는 세모고랭이 등 습지식물을 비롯해 관중, 무늬천남성, 백작약 등이 자생하고 있다. 자연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8년 12월부터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제주지역에는 현재 물영아리오름 습지, 한라산 1100고지 습지, 물장오리 습지, 동백동산 습지 등 4곳이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돼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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