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수구, 국제화교육 23개 프로젝트 쏟아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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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시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책 읽어주기 자원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원 활동가들이 관내 유치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인천 연수구 제공
60시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책 읽어주기 자원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원 활동가들이 관내 유치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인천 연수구 제공
정부로부터 교육국제화특구,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천 교육 1번지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은 연수구는 국제화 감각을 갖춘 인재육성을 위한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또 평생학습을 매개체로 지역주민의 혁신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 글로벌 인재 양성의 초석

인천 연수구 대건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재민 군(17·2학년)은 요즘 지구온난화와 세계기후변화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김 군은 이달 2∼4일 송도국제도시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3 송도 모의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학생 대표로 참가했다.

김 군은 세계 각국의 대사와 기후변화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지구온난화 등을 막기 위해 나무 벌목을 금지하면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벌목 근로자와 가구 산업 종사자 등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이에 앞서 김 군은 연수구 주최로 8월 2∼7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모의 유엔 COP 교육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변화협약, 모의 유엔(MUN) 등 국제회의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해 배웠고 뛰어난 영어실력 등을 인정받아 당사국 총회에 참가하는 영예를 얻었다. 당시 교육콘퍼런스에 참가한 중고교생 135명이 참가했는데 대부분 연수구 거주 학생들이었다.

2012년 9월 정부로부터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된 연수구는 2017년까지 초중등교육분야, 고등교육분야, 산업인력양성분야, 교육국제화기반분야 등 4개 분야 2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국제화특구란 외국어교육과 국제화 교육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지역을 말한다.

구는 내년 상반기 중 송도국제도시와 구도심 지역 등 2곳에 ‘연수 외국어 열린 센터’를 설립 운영한다. 이 센터에서는 외국어 능력 레벨업 프로그램과 외국어 열린 도서관을 운영하고 외국어 열린 커뮤니티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친환경에코캠프, 융합적 사고 향상을 위한 캠프, 글로벌 소통 향상 캠프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가칭 ‘글로벌 미래학교’를 공모해 지정한 뒤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환경 및 영어를 주제로 캠프를 열거나 국제화 감각을 키우는 국제이해교육, 다문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구는 16개 관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애듀-업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학교마다 2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학생과 주민이 원하는 교육국제화특구 특성화 사업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또 관내 학생들이 국제화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외국어를 활용하는 동아리(31개 초중고교 64개 동아리)에 최고 300만 원씩을 지원했다.

○ 평생학습의 요람

2003년 9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연수구는 주민들에게 인문학 등을 가르치는 한편 지역에서 봉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11일 연수구 동춘동 연수구청 1층 세무과 앞에 있는 평생학습나눔터. 자원활동가 4명이 오전 오후로 나눠 이곳을 찾는 주민들에게 평생학습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도서 낭독가, 문화유산 해설가 등이 되기 위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상담이 실시됐다.

연수구에는 현재 61개 평생학습 동아리에 835명이 활발한 평생학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책 읽어주는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연수구 문화유산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숲 해설 자원활동가 양성과정’을 운영해 310명의 자원활동가를 육성했다. 이들 가운데 총 98명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거점인 주민자치센터별 평생교육 사업도 활발하다. 송도2동 주민자치센터는 ‘요리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인하대 연세대 가천대 인천대와 연계해 ‘연수구민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220명의 주민이 연수구민 대학에서 인문학적 교양과 상식, 문학 역사 철학 관련 교육을 배우고 있다.

3년째 유치원과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자원활동가로 봉사하고 있는 김경숙 씨(42)는 “유치원생이 처음에는 책에 관심이 없다가 차츰 책 내용에 흥미를 갖고 독서 시간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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