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계귀신 구경갈까 책의 향기에 빠져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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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나들이 갈만한 부산지역 축제

깊어가는 가을, 추억으로 남길 만한 이색·전통축제가 부산에서 열린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축제의 현장으로 가보자.

○ 귀신과 어우러지고…

아동과 청소년들이 세계 ‘귀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축제다. 19일 오후 1시 반부터 9시까지 다문화 대안학교인 부산 남구 문현4동 아시아공동체학교(옛 배정초등학교 자리)에서 열린다.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교 3학년까지 15개국 아동과 청소년 71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했다.

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섭고 재미있는 귀신들을 만들었다. 박스와 비닐, 인형, 야광페인트 등을 이용해 어렸을 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현실로 그려낸 것. 나라별 귀신들은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이어지는 퍼레이드에서 선보인다.

어둠이 내리는 오후 5시부터는 교실 1, 2층에서 귀신의 집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각 교실은 러시아 마녀의 부엌, 케냐 기도실(주술의 방), 페루 무덤가의 멜로디, 멕시코 인형의 섬, 중국 침방(시체실), 일본 사이코패스, 미국 유령의 동굴, 필리핀 정령의 숲, 베트남 카페, 한국 무당집 등으로 꾸며진다. 이곳을 지나가면 누구나 비명을 지르게 된다.

운동장에서는 이 학교 학생들이 만든 타코(옥수수로 만든 멕시코 빵), 단팥죽, 떡볶이, 어묵, 김치전, 꼬치 등 나라별 귀신 먹을거리 체험행사도 열린다. 축제 참여자를 위해 정문에서는 액땜 용품과 소금 부적 소원종이 등을 판매한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귀신 분장을 하고 오면 무료다. 오후 8시 반부터는 캠프파이어와 소원종이 태우기 행사로 축제 참여자 모두가 하나가 된다. 051-633-1381

○ 책에 빠져들고…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구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책방이 밀집된 상업공간이었으나 이제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 50여 개 서점가 일대에서는 18∼20일 ‘책의 소리를 듣다’라는 주제로 제10회 보수동책방골목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전시, 체험, 공연, 이벤트 등 문화콘텐츠가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책방골목 10여 년의 궤적을 담은 책도 나왔다. 최종규 씨의 ‘책 빛 마실’ 출판기념회가 20일 오후 4시 책방골목문화관 4층에서 열린다. 그는 헌책방골목이란 어떤 곳이고 헌책방에서 어떤 삶을 누릴 수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엮어냈다.

정형화된 음악인들의 연주를 떠나 일반인의 참여가 자유로운 음악회도 19, 20일 골목에서 열린다. 앙상블, 인디밴드, 합주와 합창도 울려 퍼진다.

한국의 전통고서인 한적(韓籍), 일제강점기 기독교 고서, 19세기 영문 성경 등을 접할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15명의 할머니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 책과 함께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는 ‘광대를 만나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책과 함께’란 그림대회, 어린이 악기 공연, 캐리커처 그려주기도 빼놓을 수 없다. 42개 서점에서는 1책방 1이벤트를 열어 책 할인, 상품권 증정, 흥미로운 전시회를 마련한다. 권영규 보수동책방골목 번영회장은 “책방골목 60년의 역사에서 최근 10년이 가장 힘들었지만 책을 사랑하는 많은 분 덕분에 이제 활기를 찾았다. 이곳에서 책부자, 마음부자, 행복부자가 되어 보라”고 권했다. 051-253-7220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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