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법무부 감찰지시, ‘자진사퇴’하라는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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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논란과 관련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사실상 '감찰'지시 직후인 13일 오후 전격 사의를 밝힌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의 3류 저질 정치가 결국 그 결실을 봤다"고 냉소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를 비판하는 글을 여럿 올렸다.
그는 "내란음모는 30년 만에 처음, 여적죄는 60년 만에 처음, 검찰총장 감찰은 무려 사상초유…"라며 "이 모든 사건들에는 국정원이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괴물이 된 기관의 조직이기주의가 이렇게 집요하고 필사적일 줄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기춘이 청와대 들어갔을 때 예상했던 일들이 줄줄이 현실화되는 중"이라며 "박정희 시절로 돌아가는군요"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를 불러온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독립된 감찰관에 의한 '혼외아들 진상규명' 지시와 관련 "한 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며 "검찰이 주제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겠죠. 황교안 법무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황교안 장관의 진상규명 지시 후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동욱 총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박근혜 정권의 3류 저질 정치가 결국 그 결실을 보는군요"라고 비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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