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한산성 갈까, 남양주 수종사로 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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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한가위 달맞이 명소 7곳’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상징인 한가위 보름달을 온 가족이 함께 바라보는 것은 명절날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휘영청 둥근 보름달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달맞이 명소 7곳을 소개한다.

광주 남한산성에 가면 성곽 위로 고즈넉이 떠오르는 보름달과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달맞이 포인트는 늠름하게 산성을 지키고 있는 수어장대로 산성로터리에서 침괘정 방향으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연주봉 옹성과 남문 쪽에 위치한 제1남옹성도 황홀한 일몰과 보름달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다.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안에 있는 T-Light(티라이트) 공원은 서해 바다의 일몰과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tide)을 이용하여 만든 빛(light)을 상징하는 의미의 공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조성한 친환경 해상공원이다. 수원 화성행궁 뒤편 팔달산 정상에 우뚝 솟은 서장대는 유려한 곡선의 화성과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수원 최고의 전망대이다. 아이들과 함께 서장대에 올라 앉아 발아래 반짝이는 팔달문, 장안문, 창룡문을 찾아보면 명절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구리타워는 한강변 구리시 소각장의 굴뚝이다. 지상 100m 높이 전망대 1, 2층으로 이뤄졌다. 80m 높이의 1층 전망대에서는 48각 유리창을 통해 서울의 야경은 물론이고 하남의 검단산이 보인다. 6대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보름달을 더욱 가까이 볼 수 있다. 고양 행주산성 달맞이는 행주대첩비 주변이 제격이다. 산성이 자리한 덕양산의 정상에 대첩비와 기념관인 충의정이 자리하고 있다. 매표소에서 가로등이 켜진 경사로를 따라 10여 분 오르면 도착한다. 자유로를 따라 시원스레 달리는 자동차들의 궤적,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밤 풍경이 감동을 전한다.

북한강변 남양주 수종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보름달에 비친 범종각의 모습과, 두물머리 물길 위로 흐르는 달빛은 고색창연한 산사의 자태와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경내의 남한강변 바위 절벽에 세워진 강월헌(江月軒)은 이름처럼 달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시간을 잊게 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남한산성#수종사#한가위#달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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