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만화축제 덕에… 한국작가들 유럽진출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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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6명 작품출판 계약

한국 만화작가들의 유럽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출판만화축제인 제40회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과 부천시 주최의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통해 국내 작품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3일 “국내 만화작가 6명이 작품 출판을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빨간 자전거’ 등의 작품으로 인기가 높은 김동화 작가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품인 ‘첫날 밤’을 프랑스 카스테라문 출판사를 통해 내년에 출간하기로 확정했다. 그림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놉시스(개요) 만으로 출판 계약이 성사된 것.

최민호 작가의 ‘텃밭’은 내년 초 프랑스 아카타출판사를 통해 유럽 시장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도시민의 귀농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그렸다. 또 원혜진 작가의 역사만화책인 ‘아! 팔레스타인’은 인세를 먼저 받고 유럽에 수출된다. 최 작가와 원 작가의 작품은 이미 프랑스어로 번역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밖에 프랑스 출판사에서 내년에 출간될 작품은 오영진 작가의 ‘어덜트 파크’, 전극진 박진화 작가의 공동작인 ‘뉴 브레이커’ 등이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양질의 한국만화 콘텐츠가 해외에 적극 소개되면서 유럽시장에서 한국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부천에서 열린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한국국제만화마켓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2.5배 늘어난 257건(88억 원 상당)의 수출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5억7000만 원가량에 대한 수출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축제 기간에 이뤄진 수출 상담 중 최대 실적이다.

미국에서도 한국 신예 만화작가들에 대한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장혜미 작가 등 3, 4명이 1년 전부터 미국 유명 만화시리즈 출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1월경 미국 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만화작품이 결정될 예정인데 신진 작가들의 실적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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