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보건대 학생들 ‘사랑의 안경’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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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저소득층 초등생들에 5년째 무료로 안경-눈관리 봉사

“아주 깨끗하게 보여요.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고요.”

경북 구미시 황상초교 4학년 김수진 양(10)은 최근 안경을 바꿔서 기분이 좋다. 지난달 대학생 오빠에게 시력검사를 받은 뒤 손꼽아 기다리던 새 안경을 받았다. 김 양은 “글자가 잘 보이니까 공부도 더 잘된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보건대가 5년째 구미지역 저소득층 초등학생에게 안경을 선물하고 있다. 이 대학 안경광학과 교수와 학생 30여 명은 최근 구미 28개 학교 305명에게 시력검사와 눈 관리 교육 봉사를 했다. 10여 일 동안 정성껏 만든 안경은 어린이들에게 직접 전했다.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해주면서 눈 관리 요령도 가르쳐줄 예정이다. 3학년 이주석 씨(24)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하다. 안경을 디자인하면서 오히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 대학이 안경 봉사를 시작한 때는 2009년. 구미교육지원청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1984년 개설돼 올해 30년이 된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지금까지 졸업생 2500여 명을 배출해 명성이 높다. 두 기관은 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대상은 기초수급 가정에 시력이 0.7 이하인 학생으로 정했다. 장비와 인력은 대학이 맡고 안경 비용은 교육청이 부담하기로 했다. 첫해 100여 명이었지만 매년 증가해 지금까지 950명이 무료 안경을 받았다. 최부건 구미교육청 건강증진담당은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예산을 늘려 대상을 조금씩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도 봉사 지역을 늘리고 있다. 5월에는 대구은행 아동복지사업단과 함께 대구 남구지역 12개 학교, 학생 100여 명에게 안경을 선물했다. 이정영 교수는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학과의 소중한 전통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보건대#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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