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성공원 동물원을 우리 지역으로” 경쟁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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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달성 문양리-대평리 3파전… 교통-사업비 등 막판 변수로 떠올라
대구시, 9월 중순 최종 결정하기로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지역 결정이 다음 달 중순으로 다가오면서 유치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후보지는 수성구 삼덕·연호동(구름골지구)과 달성군 다사읍 문양리, 하빈면 대평리 등 3곳. 수성구와 달성군의 대결이다. 구름골지구와 문양리는 지하철역과 인접해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름골지구는 비싼 땅값이 단점이다. 대평리는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이나 땅값이 저렴해 사업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달성군 하빈면 주민 300여 명은 12일 대구시청에서 동물원 유치 궐기대회를 열었다. 권광수 동물원 유치위원장은 “대구교도소가 이전하는 하빈면에 동물원이 와야 한다. 사업비가 저렴해 식물원을 추가한 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동물원 입지선정 평가항목에 지역 균형발전과 용지 매입비를 넣고 지역 주민 설문조사 항목도 추가할 것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삼덕동 유치 주민추진위원회와 수성구의회 동물원 이전 특별위원회가 대구시청에서 집회를 벌였다. 앞서 주민들은 1만7300여 명이 참여한 서명서를 대구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김삼조 특별위원회 위원장(도시건설위원회 부위원장)은 “대구시가 1993년 동물원 이전을 위해 삼덕동 일대를 공원 용지로 지정했고 2001년에는 동물원 조성 계획도 수립했다. 수성구에 동물원이 오도록 유치 운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과 수성구가 동물원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역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적잖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달성공원 동물원(중구 달성동)은 시설이 낡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1993년부터 이전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새 동물원 규모를 33만 m²(약 10만 평)로 계획하고 있다. 달성공원(12만9700m²·약 3만9300평)보다 3배가량 크다. 동물은 현재 77종 446마리를 유지하되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등 조류 7종, 18마리는 관람시설을 따로 꾸밀 계획이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차량을 타고 동물을 관람하는 사파리 대신에 탐방로를 따라가며 동물을 구경하는 형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달 29일 동물원 이전 최종보고회를 열어 입지 선정을 위한 구체적 절차에 들어간다. 다음 달 4일 발표될 대구경북연구원의 동물원 입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항목을 만들고 입지선정위원회(30여 명)를 구성해 이전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달성공원#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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