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택시 심야할증 1시간 앞당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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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후11시… 오전3시’ 조정 검토, 어제까지 설문참여 시민 77%는 “반대”

서울시가 밤 12시∼오전 4시인 택시 심야할증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택시 심야할증 시간대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로 앞당기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18일까지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르면 다음 달 택시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 이번 설문 결과가 인상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2011년 법인택시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 퇴근시간대(오후 6∼8시)에 평균 4만9000여 대인 택시 수가 밤 12시에는 4만여 대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택시 수급 부족으로 인한 심한 승차난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측은 “택시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10시∼오전 2시와 현행 할증 시간대 사이에 2시간 격차가 있다”며 “택시 공급을 늘리는 할증제 취지를 살리지 못해 시간을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야할증 시간대를 앞당기면 오후 11시∼오전 1시에 수입 증대를 기대한 택시 공급이 늘어나 승차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택시 ‘심야할증’은 심야시간대 택시 요금의 20%가 할증되는 제도로, 택시 운수종사자의 심야시간 근로에 대한 보상과 공급 활성화 차원에서 1982년 1월에 처음 도입돼 30여 년 간 할증률이나 시간대 변동 없이 계속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할증요금 적용 시간대가 앞당겨지고 택시 기본요금이 오르면 승객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설문조사가 시작된 12일 오후 4시 반 기준 설문에 참여한 시민 501명 중 387명(77.2%)이 할증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 가운데는 절반에 가까운 인원(190명)이 ‘현행 시간대를 유지하자’는 의견을 냈다. 여론조사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의 시민참여 메뉴의 ‘설문조사(e-poll)’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심야할증#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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