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계획 16년만에… 신불산 케이블카 탄력 받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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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용역사, 노선-개발 방식 공개

영남알프스 관광 사업의 핵심인 신불산 케이블카(로프웨이)의 구체적인 노선과 개발방식이 제시됐다. 케이블카 계획이 수립된 지 16년 만이다. 최근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도 케이블카 설치를 쉽게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여전히 환경훼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 조망성 우수-환경훼손은 최소화

울산 울주군의 의뢰로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용역을 맡은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16일 오후 3시 울주군 언양읍사무소에서 주민들과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용역사는 케이블카 노선으로 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간월재 2km 구간이 최적안이라고 밝혔다. 이 노선은 사업예정지에 군유지가 많아 용지 매입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등억온천, 억새평원, 하늘억새길 등이 연결되면서 접근성이 좋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능선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지만 경관이 우수하고 환경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노선 외에 검토된 안으로는 △가천저수지∼신불재(길이 3.6km) △자수정동굴∼신불산 공룡능선 하단(1.8km) △등억온천단지∼신불산 공룡능선 중간 지점(1.4km) 등 3개 안.

개발방식으로는 사업 실현성을 높이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시와 울주군이 함께 법인을 설립해 참여하는 공공 주도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의 미륵산 케이블카는 통영시가 설립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에 케이블카 설치를 쉽게 허가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환경단체는 여전히 “반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처음 마련된 것은 1997년.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몰려 있는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민자 유치를 전제로 신불산(해발 1209m)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구상.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었지만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개통(2008년 4월)과 KTX 울산역 개통(2010년 11월) 등 ‘추진 동력’이 마련되자 시와 군은 2011년 3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활성화 10대 선도사업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번엔 민자 320억 원을 유치하지 못해 진전이 없었다. 이후 서(西)울주발전협의회 김광태 회장 등이 지난해 11월 박맹우 시장을 방문해 신불산 케이블카를 빨리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와 군은 노선과 개발방식을 이달 말 최종 확정한 뒤 내년부터 2015년까지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마치고 2016년 공사에 들어가 2017년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용역사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동남권 최대 산악관광지인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림훼손을 막고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에게도 산악 관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5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불산 케이블카는 사업 추진에 앞서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개발방식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불산#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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