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세월의 흐름 못 이기고… 동양 최대 선인체육관 흙먼지로 사라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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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건물 7월 27일∼8월 4일 발파-해체

한때 동양 최대 규모의 체육관이었던 옛 인천대 선인체육관(사진)이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위해 발파 해체된다. 도화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는 “선인체육관 철거 작업을 27일∼다음 달 4일 마무리한다”고 16일 밝혔다.

선인체육관은 37년 전인 1976년 프로복서 홍수환과 멕시코의 알폰소 사모라 선수의 세계 타이틀전, 1987년 장정구와 멕시코의 에프렌 핀토 선수의 세계 타이틀전 등 각종 스포츠 경기장과 공연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1973년 1만9000m² 터에 철근 콘크리트 3층 구조물(원형 철골지붕)로 지어진 이 체육관은 장충체육관의 3배 규모여서 ‘매머드 체육관’으로도 불렸다.

인천도시공사는 체육관이 너무 낡아 양옆의 쌍둥이 빌딩과 함께 지난해부터 해체 철거하고 있다. 이미 체육관의 돔 구조물은 철거했으며, 높이 65m인 13층 쌍둥이 건물에는 폭약을 이용한 발파 해체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발파 시기는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비즈니스교, 서화초교, 청운대 등 주변 학교의 방학 기간으로 택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발파 시행 5일 전에 선인체육관 주요 길목에 발파 해체를 알리는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하고 소음 분진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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