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한울5호기 재가동 20일만에 멈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북 울진의 원자력발전소 한울 5호기(설비용량 100만 kW)가 5일 오후 이상이 생겨 가동을 멈췄다. 정기점검을 마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간 지 20일 만이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원전 가동이 중단돼 전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한울 원전 5호기가 오후 3시 55분경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증기를 물로 바꾸는 기기인 복수기에 이상이 발생해 안전시스템에 의해 원전이 자동 정지된 것”이라며 “이번 발전 정지는 방사능 누출과는 관계가 없으며 발전소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울 5호기는 정기점검을 위해 5월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15일 재가동한 원전이다. 점검 도중 원전 부품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부품 9개가 장착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당 부품을 점검해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뒤 재가동을 승인했다.

재가동 20일 만에 한울 5호기가 멈춰서면서 재가동 승인에 앞서 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재가동 승인 직후 야당과 일부 환경단체는 “위조 부품 장착이 확인됐는데도 해당 원전에 파견을 나가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주재관의 판단만으로 재가동을 결정한 것은 원전 안전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울 5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수급난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울 5호기를 포함해 현재 고장이나 정기점검으로 정지한 원전은 모두 9기로 전체 원전 발전용량 2071만5000kW 중 41.5%인 861만5000kW의 전력이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