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용광로 쇳물처럼 열정도 뜨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포스코 양한가람-차주영-정은지씨, 여성 엔지니어 3인방 맹활약 화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선부에 근무하는 여성 엔지니어 3인방. 왼쪽부터 정은지 양한가람 차주영 씨.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선부에 근무하는 여성 엔지니어 3인방. 왼쪽부터 정은지 양한가람 차주영 씨. 포스코 제공
“일당백 아닌 이백의 자세로 최고의 쇳물을 만들어야죠.”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선부에 근무하는 여성 엔지니어 3인방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한가람(30) 차주영(31) 정은지 씨(27) 등 3명은 3일 “한여름 더위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포철의 명예를 높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제선은 철광석을 용광로(고로)에서 녹여 쇳물을 만드는 것으로 제철 공정의 첫 번째 과정이다. 이 쇳물을 이용해 다양한 철강 제품을 만든다.

직원 660여 명이 근무하는 제선부에 여성 엔지니어가 처음 배치된 때는 2008년. 그해 원료기술개발팀에 입사한 양 씨는 철광석 원료 관리와 기술개발, 부서 수익 향상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남자뿐인 부서여서 어색했지만 이제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후배들이 들어와 든든하다”고 말했다.

양 씨에 이어 2011년에는 차 씨가, 지난해에는 정 씨가 합류했다. 용광로 쇳물 제조 상황을 관리하는 차 씨는 “포항제철소의 심장인 용광로를 하루라도 마주하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 씨는 지난해 입사 후 제선부로 첫 발령을 받아 부서의 성과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이희근 제선부장은 “여성 엔지니어들이 용광로를 마치 아이 돌보듯 섬세하게 다룬다. 남자 직원들과 미묘한 경쟁을 하면서 부서에 생동감이 넘치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는 포스코 전체 직원 1만7500여 명 가운데 6500여 명이 근무하며, 이 가운데 여성은 114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포스코#포항제철소#양한가람#차주영#정은지#여성 엔지니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