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중국인 입맛 홀린 보성녹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베이징국제차박람회에 참가한 3곳
전량 판매… 中 바이어들 보성 발길

“한국 보성녹차, 헌하오(흔好·매우 좋다).”

차의 종주국 중국에서 열린 차 박람회에서 전남 보성녹차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들이 보성녹차에 반해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녹차 산업에 새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군은 최근 중국 베이징무역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차박람회에서 승설녹차, 보림제다, 보향다원 등 보성 다원 3곳이 판매용으로 전시하던 녹차를 전량 판매했다고 밝혔다. 다원 3곳은 100kg(1500만 원) 정도의 녹차와 발효차를 판매용으로 가져갔다. 박람회에 온 중국인들은 “보성녹차가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람회에서 판매된 보성녹차와 발효차 가격은 100g에 3만∼6만 원이었다.

중국 부유층들은 보향다원이 재배한 유기농 황금녹차에 시선을 집중했다. 황금녹차는 미세한 금이 녹아 있는 증류수를 차나무 뿌리 쪽에 뿌리는 방식으로 재배된다. 일부 부유층은 80g에 150만 원 정도 하는 황금녹차를 구입했다.

보성녹차 맛에 반한 중국 바이어들은 박람회가 끝나자마자 보성으로 오고 있다. 중국 차 업체 한 곳은 7월 1, 2일 보성군 회천면 승설녹차 유기농 차밭 3만9700m²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발효차 500kg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이재성 승설녹차 대표(51)는 “중국인들이 부드러운 보성 녹차 맛에 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보성녹차에 느끼는 또 다른 매력은 안전성이다. 국내 최대 녹차 생산지인 보성은 농가 1000곳에서 차밭 1097ha를 경작해 연간 녹차, 발효차 900t를 생산하고 있다. 차밭 1097ha 가운데 619ha(유기농 246ha 포함)가 농약을 쓰지 않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보성녹차#국제차박람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