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탐사리포트 A+]농작물 이상하다 했더니…발암 의심물질 불법 매립

  • 채널A
  • 입력 2013년 6월 26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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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발암 의심 물질이 잔뜩 들어있는
골재 폐기물이
농경지에서 무더기로 쏟아져나왔습니다.

관할 지자체가
묵인하고 방조한 의혹까지 있습니다.

배혜림 기자의 현장 고발입니다.

[채널A 영상]농작물 이상하다 했더니…발암 의심물질 불법 매립
[리포트]

경기도 화성시의 한 농경지.

썩은 물이 흘러나오고,
농작물은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붉은 황토흙 위에
진회색 물질이 두텁게 쌓여있는 게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물질을 퍼다가
햇볕에 말려봤습니다.

물기가 빠지면서 희뿌옇게 변하더니
먼지처럼 미세한 입자로 날립니다.

암석을 잘게 부숴
모래를 만들 때 나오는 유해 폐기물,
바로 '무기성오닙'니다.

이 속에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습니다.

[인터뷰: 지역 주민]
"피부병 걸려가지고. 시멘트 가루, 돌가루잖아. 빨래를 널어놓으면 빨래가 빨개요."

폐기물의 출처는 인근 한 골재 가공공장.

이 폐기물은 공장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인터뷰: A 씨/농민]
"(돈 주고 사는 거예요?)아니오. (골재공장이)돈 주고 버려야 하는 흙이에요. 아는 사람이 '형님 논 흙 좀 넣어도 될까요? 공짜로 해 줄 테니까 넣어봐요.' 이런 식으로 연락이 와요. 이 주위에 그 흙은 들어간 데가 엄청 많아요. 거의 다예요."

업체 측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최모 씨/골재공장 주인]
"침전제, (돌가루 응집하는 데)다 사용하는 것이거든요. 별로 문제(가 없어요.)"

오니는 점도가 높아
물이 빠지지 않습니다.

업체 측은 불법 매립사실을 감추기 위해
농지 주변에 물빠짐 호스를 설치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오염된 물이 흘러들어가는 논밭.

--[스탠딩]--
놀랍게도 이곳은 화성시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시는 무기성 오니가
불법 매립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전화녹취: 화성시청 관계자]
"(소유자가 화성시라고 돼 있어요.)저희 시청땅(이라고요?) (농민이)농사를 지으시니까 복토를 했다고 말씀하시는데..."

폐기물 불법 매립을 방치한 지자체의 무책임 속에
주민들의 몸과 마음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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