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못참고… 제돌이 친구 1마리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7월 제주방류 앞둔 돌고래 3마리중 ‘D-38’ 가두리 찢어진 틈 빠져나가

다음 달 방류할 예정인 남방큰돌고래 3마리 중 한 마리가 가두리 시설을 탈출해 바다로 갔다. ‘제돌이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와 동물자유연대 등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 임시 가두리 시설에 수용된 돌고래 ‘D-38’이 22일 가두리 시설을 빠져나갔다고 23일 밝혔다. ‘D-38’은 이날 오전 8시경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은 뒤 3시간 여후에 가두리 밖에서 해조류를 갖고 장난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육사 등이 먹이를 갖고 유인했으나 조업을 나서는 갈치잡이 어선을 따라 항구를 빠져나간 뒤 행적을 감췄다. 나머지 돌고래 2마리는 가두리에 남아 있는 상태.

가두리 시설을 점검한 결과 수중 그물망 밑 부분에 30cm가량 찢어진 곳을 통해 ‘D-38’이 바다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 20일 제4호 태풍 ‘리피(LEEPI)’의 간접 영향을 받아 가두리 시설 그물이 바위에 찢긴 것으로 추정된다. 돌고래방류 책임을 맡고 있는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D-38은 먹이 섭취나 활동이 가장 활발했기에 야생에 잘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D-38은 길이 2.5m, 무게 180kg 정도로 제주시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쇼 공연 등을 하다 대법원의 돌고래 몰수 및 방류 판결을 받아 올해 4월 풀려났다. 이후 함께 풀려난 돌고래 ‘춘삼이’, 서울대공원에서 지난달 이송된 ‘제돌이’ 등과 함께 직경 30m의 성산포항 가두리 시설에서 야생적응훈련을 해 왔다. 제돌이 등 2마리는 다음 달 방류될 예정이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채널A 영상]제돌이, 서울대공원 떠나 고향 제주로…야생적응 훈련


#돌고래#제돌이#제주방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