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내년 12월 안동으로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계획한 내년 6월보다 6개월가량 늦다. 그러나 일부에선 내년 말 이전도 불투명하다는 견해도 있다. 새 청사 준공은 내년 10월경 가능하지만 상하수도 시설과 신도시 학교 개교 등 도시 기반이 2015년 상반기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정주여건 조성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임대 아파트(650여 채)의 경우 2015년 6월 입주할 예정이며 일반 아파트(1300여 채)는 2015년 10월경 완공된다.
도청과 도의회 청사 건축은 순조롭다. 7층 규모로 짓는 도 청사는 5층까지 건물 골조 공사를 마쳤고 6층 공사를 시작했다. 5층 규모인 도의회 청사는 지붕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복지관은 4층을 모두 지어 외형공사는 끝났다. 현재 전체 공정은 35%이다.
이에 비해 신도시 기반 조성은 늦은 편이다. 터 480만 m²(145만2000여 평)의 땅 고르기와 행정타운, 상업, 주거 용도별 구획 정리를 하고 있다. 공정은 15%.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등은 최근 청사 건축현장을 둘러봤다. 김 지사는 “계획에 맞추려고 서두르지 말고 완벽하게 공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경북 발전을 위한 큰 사명감을 갖고 정성껏 추진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경상도’라는 명칭이 생긴 지 700년이 되는 내년을 기념해 준비하는 개청식은 다소 불투명하다. 김경원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본부 총괄지원과장은 “내년 12월까지 이전을 목표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청식 일정은 이전 날짜가 확정된 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동쪽 입구에 짓는 도교육청은 도청사와 700m가량 떨어져 있다. 818억 원을 들여 연면적 2만1300m²(6400여 평)에 6층 규모로 짓는다. 하지만 일부 주민의 땅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 화생방 방호시설과 민방위 대피시설 강화에 관한 안전행정부의 규정이 생겨 청사 지하 5950m²(1800여 평)에 이를 마련하기 위한 설계 수정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원래 계획한 2015년 2월 준공보다 4개월 이상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사 이전이 늦어지게 돼 도의회 참석 등을 위해 대구∼안동을 오가는 출장 등에 적잖은 불편이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청사 이전 후 1년 동안 출퇴근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도청과 400m 떨어진 경북경찰청 공사도 더디다. 올해 1월 180여억 원을 들여 터 4만6200m²(1만4000여 평) 매매 계약을 한 뒤 별 진전이 없다. 전액 국비에 의존하다 보니 최근에서야 사업비(784억 원)가 확정됐다. 연말 착공 계획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2016년 2월까지 이전하는 것이 목표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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