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이대우 부산 잠입한 듯…쓰레기서 지문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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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인부, 철거대상 주택서 13일 오전 목격
은신처서 과도 발견…신고 늦어 부산이탈 가능성

경찰이 부산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주범 이대우(46)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대우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과도가 발견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4일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동방오거리 근처 재건축 주택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그릇에서 이대우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고자인 김모 씨(51)는 "건물 철거 작업을 하러 12일 오전 8시 40분께 집안으로 들어가니 1층과 2층 사이 다락방에서 이상한 사람이 자고 있어 깨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가 "여기서 뭐하느냐"고 묻자, 이대우가 "잘 데가 없어서 여기서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대우는 현장을 떠났다.

건물 주인인 홍모 씨도 "작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부엌쪽에 있는 문으로 누군가 급하게 나가는 것을 목격했지만 그때는 노숙자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대우는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 삭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보라색 반소매 티셔츠와 회색 긴바지, 베이지색 모자를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그가 가발을 들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현장에는 술병, 음료수 병, 과자 봉지, 그릇, 과도, 담배꽁초, 타다 남은 초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항과 항만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또 동원 가능한 인력을 총 동원해 시내 전역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은신처에서 과도를 발견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장 경찰까지 현장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초 목격자가 약 10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은신처를 발견한 것도 23시간이 지난 후다. 이대우가 부산을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크다.

김 씨는 13일 오전 8시 40분께 용의자를 목격한 후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집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의 대응 미숙과 신고자의 개인사정 등으로 시간이 지체됐다.

경찰이 지문을 확인한 시점도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최초 목격과 수색에 나서기까지는 무려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나 지난 셈이다.

한편, 전과 12범인 이대우는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교도소 동기와 함께 전국을 돌며 150차례에 걸쳐 6억 7000만 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절도 혐의로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이대우는 지난달 27~28일께 서울 종로 인근에서 교도소 동기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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