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오싹한 빙수값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3시 00분


빙수(사진) 가격이 1만 원 안팎으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빙수 1만 원 시대’가 열렸다. 빙수 가격이 오른 데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집에서 빙수를 만들어 먹는 ‘홈 빙수족’도 늘어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4월 요거베리굿 빙수와 망고 빙수를 1만1800원에 내놓았다. CJ푸드빌의 콜드스톤도 아포가토 빙수(7900원)를 없애고 오레오 빙수를 새로 출시하면서 값을 8400원으로 올렸다. 투썸플레이스도 유자 빙수(9000원)를 없애고 요거트베리 빙수를 9800원에 새로 내놨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 8900원에 팔던 녹차 빙수를 올해는 7.8% 인상한 9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새 메뉴인 더치 빙수는 9800원이다.

외식업체들은 통상 여름이 끝날 때 빙수 메뉴를 없앴다가 이듬해 4월 다시 내놓는다. 이때 ‘제품 리뉴얼’이나 ‘신메뉴 출시’ 등을 내세워 값을 올린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각종 토핑 함량이 늘어 빙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팥빙수 가격에서 팥과 과일 등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비자가격의 20%밖에 안 된다”며 “인건비와 임차료를 따져도 이윤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빙수 가격이 오르면서 가정용 빙수기와 빙수 재료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4, 5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빙수기는 4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800여 대)보다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빙수용 재료 매출도 36.2%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빙수 관련 제품 매출이 일찍부터 오르고 있다”며 “가격이 1만3000원대로 싼 수동 빙수기가 만드는 재미도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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