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교원에서 개최한 초등학교 개정 교과과정 설명회에 참석한 엄마들의 분위기는 꽤 심각했다. 강의 중 관람석 전체가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한숨을 쉬는 엄마가 있었을 정도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통합교과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교과목 간 연계를 강화한 통합교과서
통합교과서는 교과목 간 경계를 허물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의 과목이 ‘우리나라’, ‘학교’, ‘이웃’, ‘가족’ 등 8개의 대주제로 구성된 통합교과서로 세분화됐다. 국어교과서에는 사회와 과학교과에 대한 지문이 포함되는 등 교과목 간 연계가 강화됐다.
배경지식이 강조되는 것도 이런 이유.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수업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이는 자신감 있는 대인관계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더욱 소홀히 할 수 없다.
통합교과는 기존 교과와 달리 지도방침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 학교의 재량권이 많아진 만큼, 학교와 교사에 따라 지도방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마다의 수업방식이 달라도 배경지식을 쌓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독서’다.
독서를 할 때는 독서록을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서록을 토대로 책 전체의 내용을 마인드맵(마음속에 지도를 그리듯이 줄거리를 이해하며 정리해 나가는 방법) 방식으로 정리하거나 책에서 기억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핵심단어를 찾아 짧은 글짓기를 해보게 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면 책에서 나무(지식)가 아닌 산(배경)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교원 EDU교육연구소가 추천하는 독서방법
새 교과과정에서 효과적인 독서방법을 궁금해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교원 EDU교육연구소가 추천하는 세 가지 독서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책 읽는 것 못지않게 글쓰기도 병행해야 한다. 글쓰기를 병행하면 같은 시간 책을 읽어도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직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1학년일 경우 엄마와 대화를 통해 단어나 간단한 문장으로 정리해본다.
둘째, 일상생활과 접목시킨다. 예를 들어 6월 통합교과로 ‘여름’을 학습한다면, 아이와 가방을 싸면서 여름을 보내는데 필요한 물건에 대해 대화해 보거나 동네에서 매미를 채집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엄마는 아이의 통합교과 주제를 늘 염두에 두고 생활 속에서 그와 관련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가지면 좋다.
이정은 교원 EDU교육연구소 팀장
셋째, 골고루 읽되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라. 여러 영역의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하지만 한 분야의 책을 깊이 파고드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다. 이는 독서능력도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이고, 다른 주제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화책은 지식 습득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 점을 감안해 줄글책과 만화책의 독서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