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문산 고속道 착공’ 주민갈등에 2년 미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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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대교 진입로 놓고 찬반 엇갈려

정부가 경기 서북부 지역의 교통망 확충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문산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지역 주민 간 찬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고속도로는 고양시 강매동∼파주시 문산읍 내포리(35.6km)를 2∼6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주민의 찬반이 엇갈리면서 착공도 당초 지난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지고 완공 시기도 2018년 하반기에서 2019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평택∼수원∼광명∼서울∼문산’(122km)을 잇는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따른 것으로 GS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해 30년간 운영하는 방식이다. 사업비 1조4800억 원 중 민간이 6170억 원(41%)을 댄다.

가장 큰 쟁점은 행신지구 쪽에서 방화대교로 진입하는 문제다. 현재는 권율대로를 따라가면 방화대교를 탈 수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생기면 이 길이 막힌다. 방화대교를 타려면 고속도로를 타고 행신 나들목을 통해 나가야 한다. 행신지구 거주민이 주축인 건설 반대 주민들은 이 경우 현재보다 2∼4km를 우회해야 하고 통행료(680원·2004년 기준)도 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하거나 권율대로∼방화대교 연결을 유지하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업자인 서울문산고속도로㈜는 서울∼문산고속도로와 권율대로에서 동시에 방화대교를 탈 수 있게 하면 교통정체와 사고 위험이 따른다고 말한다. 또 통행료 수입도 1000억 원이 줄어들어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민자고속도로 반대 대책위원회 노성경 공동위원장은 “고속도로 건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작성된 자료를 토대로 시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찬성 측인 미래연대 정동채 사무국장은 “대안 없는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선택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방화대교#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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