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무회의 너무 엄숙, 토론 분위기 아냐… 말 한마디 못하겠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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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대학강연서 밝혀… “전임 시장들 인공적으로 큰 것 하려해”

“저도 국무회의에 가지만 말 한마디도 못 하겠더라고요. 너무 엄숙해서 토론하는 분위기가 아니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22일 오후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이 대학 자유전공학부 학생 22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는 “협동조합 장려책과 마을 공동체 건설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시장으로서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중앙정부의 일이니까 (질문한 학생이) 말씀 좀 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행복시대’ ‘삶의 질’ 등을 얘기한다. 이 말이 부처의 장관들이나 공무원들의 생각과 일치돼야 하는데 나는 조금 ‘그런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앞으로 10년, 20년 시장을 하고 싶다”며 “서울은 이미 다 가지고 있는데도 전임 시장님들이 인공적으로 큰 것을 하려 했다”며 과거의 시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바람직한 정치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책 ‘희망을 걷다’에 등장하는 대학생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내가 비를 맞고 다른 사람은 안 맞게 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박원순#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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