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상도관찰사 달구벌 납시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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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축제 개막 맞춰 17일 행렬 재현
김범일 대구시장이 신임 관찰사 역할

지난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경상도관찰사 순찰 퍼레이드 모습. 대구시 제공
지난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경상도관찰사 순찰 퍼레이드 모습. 대구시 제공
“경상도관찰사 납시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조선시대 신임 경상도관찰사가 대구(달구벌)를 순찰하는 행렬이 재현된다. 대구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 주는 한편 17일부터 시작하는 동성로 축제 개막을 알리기 위해서다.

17일 오후 3시 반 경상감영공원(중구 포정동)에서 출발하는 행렬은 풍물놀이와 취타대, 의장기를 든 군졸이 앞서고 갑옷을 입은 군관 120여 명이 말을 탄 관찰사를 호위하는 형태로 펼쳐진다. 시청 사거리∼공평 사거리∼대구백화점을 거쳐 경상감영공원으로 돌아오는 2.6km를 행진한다. 조선시대 구·신임 경상도관찰사가 업무를 주고받는 교인식도 재현한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신임 관찰사 역할을 맡아 등채(지휘봉)와 관인(도장)을 받는다.

대구에는 경상도관찰사가 근무했던 경상감영이 있다. 1601년(선조 34년)부터 1910년 폐지될 때까지 300여 년 동안 관찰사 253명이 근무했다. 당시 관찰사는 지금의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전체를 관할했다. 이후 1965년까지 경북도청 청사로 쓰였다.

현재 1만6500m²(약 5000평) 크기의 경상감영공원에는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대구유형문화재 1호)과 숙소인 징청각(대구유형문화재 2호)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2∼4시 풍속 재현 행사가 열린다. 감영 주변을 순찰하거나 문을 지키는 군사와 종을 쳐서 시각을 알려주는 의식, 무예 시범을 볼 수 있다. 가마타기와 널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와 전통 군복 입어보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남지역 관찰사 행렬은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라며 “동성로 축제에 많은 방문객이 찾고 대구의 역사적 의미도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성로 축제는 17∼19일 대구백화점과 중앙치안센터 등에서 열린다. 올해 24회째. 달성문화선양회와 동성로상인회가 마련한 이번 축제는 ‘천지삐까리’(매우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를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맥주와 막걸리 마시기 대회, 거리 댄스 축제, 시민 가요제 등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상도관찰사#조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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