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나눔의 식당들 빼곡한 ‘착한골목’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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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 닭똥집-동인동 찜갈비 골목 등
매출액 일부 기부… 대구에 1∼3호 선정

“대구에 착한 골목식당 많아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의 골목식당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착한 골목’에 대구가 1∼3호점을 배출했다. 착한골목은 공동모금회가 전국의 골목식당 중 매출액의 일부를 매월 기부하는 곳을 선정한다. 올해 1월 시작했는데 대구에서 잇따라 선정됐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닭모이주머니)골목이 착한골목 전국 3호점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골목 식당 32곳은 매월 3만 원씩, 90여만 원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모금액은 동구지역 저소득층에 지원된다.

상가번영회는 14일 오후 2시 시장 골목에서 이재만 동구청장과 박흥철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가게 대표 3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한골목 가입식을 연다. 박천호 상인연합회 회장은 “시민들에게 받은 큰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기부액은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닭똥집 요리의 시작은 1972년. 시장 안 삼아통닭 가게가 닭만 팔다 보니 닭똥집이 많이 남아 손님에게 술안주로 서비스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것. 튀김, 양념요리를 주로 팔다가 최근에는 간장과 마늘, 파를 곁들인 메뉴도 등장해 20, 30대의 입맛도 잡고 있다. 현재 40여 곳이 1만 원 안팎에 닭똥집 요리를 만들어 팔고 있다.

착한골목 전국 1호점은 지난달 나왔다. 따로국밥 납작만두 등과 함께 대구 10미(味)로 꼽힌 동인동 찜갈비 골목. 40여 년 전부터 식당이 하나둘 모여 골목을 형성해 지금은 12곳이 영업 중이다. 상인들은 매월 3만 원씩 모아 어려운 가정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박문일 상가번영회 회장은 “상인 모두가 착한골목의 취지에 동감해 흔쾌히 가입에 동의했다. 찜갈비 골목의 매콤한 맛과 기부 문화가 대구에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국 2호점은 1980년대 시작된 남구 대명동 안지랑 곱창 골목. 안지랑사거리 인근 200m 구간에 전문식당 50여 곳이 모여 있다. 매달 곱창 18t과 소주 6만여 병이 소비될 만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골목이다. 매월 75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우만환 상가번영회 회장은 “착한골목으로 선정돼 책임감도 커졌다. 더 좋은 음식을 선보여 전국적인 명소가 되도록 상인들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착한 골목#사회복지공동모금회#평화시장 닭똥집#동인동 찜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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