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다시 보자!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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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국채보상기념사업회
“한중일 공동발전 모델” 협력 강화

대구가톨릭대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안중근 의사(1879∼1910)의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홍철 총장과 김영호 기념사업회장은 최근 협약을 맺고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와 기념사업회의 나눔과 책임연구소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이 협력하는 배경은 안 의사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1902∼1959)는 1953∼1956년 대구가톨릭대 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를 계기로 대구가톨릭대는 2010년 안 의사 순국 100주기에 추모음악회를 열고 캠퍼스에 안 의사 동상과 추모비를 세웠다. 2011년에는 안중근연구소와 기념관을 설립했다. 안 의사가 순국한 3월 26일이면 추모행사를 연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도 안 의사와 인연이 있다. 일본에서 빌린 돈을 국민의 힘으로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번지자 당시 평안도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안 의사는 반지와 비녀 등 집안의 패물을 모두 내놓고 국채보상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했다.

대구가톨릭대와 기념사업회는 안 의사의 정신이 잘 담겨 있는 ‘동양평화론’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동양평화론은 안 의사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앞두고 집필한 글이다. 한중일 3국이 약육강식의 욕심을 버리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절실한 바람이 담겨 있다.

김 회장은 “안 의사는 숨지기 전에 조선독립을 넘어 동양평화를 강조했다. 그의 삶과 정신은 한중일의 공동 발전을 위한 소중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31세 짧은 삶을 살았지만 안 의사의 큰 뜻은 지금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가톨릭대#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안중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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