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창립 20년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 “신라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경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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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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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달빛기행-추억의 수학여행 등 체험관광 프로그램 꾸준히 개발

“20년 전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고도(古都) 경주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사단법인 신라문화원이 창립 20년을 맞았다. 진병길 원장(48·사진)은 7일 “경주가 관광객의 사랑을 듬뿍 받도록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6일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20주년 기념식에는 전국에서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라문화원 이사인 가수 김태곤 씨는 ‘망부석’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문화원 창립에 참여하고 이사장을 맡고 있는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은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신라문화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출신인 진 원장은 대학생 때(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사학과)부터 경주의 문화유산을 시대에 맞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1993년 경주의 문화예술인 50여 명과 뜻을 모아 신라문화원을 설립한 것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1994년 시작한 ‘신라달빛기행’을 비롯해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 ‘경주고택체험’ ‘어린이 문화학교’ ‘1단체 1문화재 가꾸기’ 등 독특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했다. 매월 보름달이 뜨는 날 열리는 신라달빛기행에는 매년 6000여 명이 참여한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념을 바꾼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에는 첨성대 옆에 신라문화체험장을 열었다. 문화재 관리를 노인 일자리와 연결한 경주시니어클럽에도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는 문화재청의 대한민국 문화유산 부문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의 별’ 선정,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상준 경주부시장은 “20년을 한결같이 경주 관광의 경쟁력을 높여온 노력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진 원장의 희망은 신라문화원이 경주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경주에 전통문화 유산이 풍부하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늘 고민하고 연구해 다시 찾고 싶은 경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주#신라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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