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항공 설립 ‘급제동’

  • 동아일보

대기업 참여 의사 번복으로 3월 타당성 조사 용역 취소

강원도가 추진 중인 강원항공(가칭)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중 실시하려던 강원항공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강원항공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대기업이 방침을 번복함에 따라 사업비 확보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강원도가 구상했던 강원항공의 설립자본금은 4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도의회와 전문가들이 강원항공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론을 제기한 것은 물론 투자 기업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 도의원은 “거대 자본이 필요한 항공사는 설립도 힘들지만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 예측 등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해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운영과 자본을 대는 주체가 없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강원도는 일단 1억5000만 원의 용역 예산이 확보돼 있는 만큼 투자 기업을 확보한 뒤 타당성 용역 등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준석 강원도 공항지원담당은 “강원항공 설립은 중단된 것이 아니라 유보된 것”이라며 “대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9월 100∼150석 규모의 중소형 항공기 3대를 갖춘 강원항공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항공은 양양공항 활성화를 비롯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비한 안정적 항공 지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원활한 물류 수송 등을 위한 것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항공#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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