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26일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방문진 이사 8명은 23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26일 오전에 열리는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김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해임안 상정 결정에는 야당 측 권미혁 선동규 최강욱 이사를 비롯해 여당 측 김광동 차기환 김용철 이사까지 6명이 참여했다.
김 사장 해임안은 과거에도 세 차례 방문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부결됐다. 주로 야당 측 이사들만 해임안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의된 해임안에는 여당 측 이사 3명도 참여해 “김 사장이 해임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해임안은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방문진 관계자는 “해임안이 26일 가결되면 주주총회가 열리고 주총 결과에 따라 김 사장은 사장직을 잃게 된다”며 “방문진이 MBC 지분의 70%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총에서도 방문진 결정대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들이 김 사장 해임안을 상정한 이유는 김 사장이 그동안 방문진의 권한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긴급이사회 하루 전인 22일 MBC는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 임원 내정자 20여 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방문진의 MBC 관리지침은 임원 선임을 사전협의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어 임원 선임 시 방문진 이사회 안건으로 논의하는 등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22일 오후 김문환 신임 방문진 이사장을 따로 만나 내정자 명단을 전달했다. 이에 방문진 이사들이 크게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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