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팔당原水 비싸도 너무 비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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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223원… 풍납 원수의 4배
공정위에 수자원공사 제소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돗물 원수(原水)를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시에 따르면 “광역상수도 독점공급사업자인 수자원공사가 그동안 시장 지배적 지위 등을 남용해 원수 요금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고 있다”며 지난달 28일 공정위에 제소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강이 없는 인천은 경기 팔당취수장(54%)과 서울 풍납취수장(46%)에서 하루 평균 90만여 t에 이르는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남동과 수산, 노은정수장은 팔당취수장에서, 공촌정수장은 풍납취수장에서 원수를 받는다. 부평정수장은 팔당과 풍납취수장의 원수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인천은 원수 값으로 매년 440억 원을 내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소송을 낸 것은 팔당과 풍납취수장 원수 간의 가격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풍납 원수는 t당 50.3원이지만 팔당 원수는 이보다 4배 이상 비싼 223원이다.

수자원공사는 팔당이 풍납보다 거리가 먼 데다 팔당 원수의 경우 인천에 보내기 위해 투자한 시설비와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팔당 원수를 인천으로 끌어오는 송수관 대부분이 설치된 지 30년이 넘어 이미 투자비를 회수한 만큼 비용을 현실화할 것을 수년 전부터 수자원공사에 요구해왔다. 송수관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감안해도 t당 160원 안팎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인천시의 계산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팔당과 풍납취수장의 원수 공급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도 팔당 원수가 너무 비싸다”며 “이 때문에 수돗물 생산원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결국 상수도요금을 내는 시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제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팔당댐 용수는 자체 원가 계산에 따라 단일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팔당댐 물을 쓰는 경기 시흥, 안산 지역도 똑같이 t당 223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상수도사업본부#수돗물 원수#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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