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열풍으로 서울 강남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지역이 됐다. 강남구에 따르면 1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60만 명 중 절반 이상인 32만4000명(54%)이 강남을 찾았다. 그러나 대부분 강남의 명소를 다 돌아보지 못하고 신사동 가로수길, 삼성동 코엑스 등 2, 3곳만 방문하고 돌아갔다는 게 강남구 측의 설명이다.
강남구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남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도록 강남 21곳을 거치는 ‘강남시티투어버스’를 5월 1일부터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자치구가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투어버스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주차장 부근에 건립 중인 관광정보센터를 출발해 압구정 로데오거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및 청담동 거리, 봉은사, 코엑스, 양재천, 광평대군 묘역, 선릉, 강남역, 도산공원, 가로수길과 거점 호텔 등을 거쳐 다시 정보센터로 돌아온다. 총길이는 24.5km로 평균 105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은 정보센터를 포함한 정류장 21곳 어디서든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표 한 장만 있으면 원하는 곳에서 내려 관광을 한 뒤 1시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무제한으로 갈아타고 이동할 수 있다.
투어에 쓰일 두 대의 버스로는 유럽식 2층 버스와 2층 천장이 개방된 오픈형 버스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시내에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주체가 서울시와 강남구 등 두 곳이 되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객이 두 버스를 혼동해 서울시티투어버스 표를 끊어 강남시티투어버스를 타려다 탑승을 거부당하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희수 강남구 관광진흥과장은 “서울시티투어버스 노선 일부를 압구정동 관광정보센터까지 연장해 정보센터가 두 투어버스의 환승 터미널 역할을 하게 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 버스 표 중 하나만 있으면 정보센터에서 환승해 가며 강남과 도심 및 강북 지역 곳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