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기공급자 일방적 변경… 요금 인상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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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수완·하남2지구 주민, 市 조치에 소송제기 검토

광주 광산구 수완·하남2지구 2만여 가구에 난방과 전기를 공급하던 수완에너지가 적자를 이유로 전기 공급권을 사실상 한국전력공사에 넘기자 주민들이 전기요금이 오르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수완·하남2지구 2만4132가구의 전기 공급자가 수완에너지에서 한전으로 변경됐다고 11일 밝혔다. 수완에너지가 수완·하남2지구 전기사업권을 정부에 반환한 것이다.

수완에너지는 2006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3400억 원을 투자해 수완·하남2지구, 하남3·첨단2지구 3만여 가구에 난방, 전기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돼 2010년 정식 가동했다. 지역발전·난방회사인 수완에너지는 2008년부터 5년간 경영적자가 569억 원에 달해 현재는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4% 인상된 반면 같은 기간 전기요금은 16%만 올랐기 때문이다.

수완에너지는 적자를 보면서 전기 공급을 계속할 수 없다며 전기 공급권을 정부에 반환해 한전이 대신 공급하게 됐다. 수완에너지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전기 1kwh를 공급해 110원을 받는다면 전력거래소에 같은 양의 전기를 판매할 경우 LNG 원가를 감안해 150원을 받을 수 있다”며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기를 계속 주민들에게 직접 공급할 경우 회사가 부도에 내몰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완지구 주민들은 전기 공급권이 한전으로 넘어가면서 가구당 연평균 2만 원의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전이 전기를 공급하게 되면 기존 수완에너지 전기요금에 부과되던 전력산업기반기금이 0.9%에서 3.7%로 인상된다.

주민들은 전기 공급자 변경이 주민 동의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됐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준형 수완지구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는 “수완에너지가 난방열을 중앙방식으로 공급해 주차장 손실분, 공동 난방 등 에너지 관리 간접비용이 더 들어간다”며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기 공급자가 수완에너지에서 한전으로 변경된 만큼 요금제 탄력 운영 등 새로운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수완에너지#한국전력공사#전기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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