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악사랑도 판박이… 쌍둥이 자매 나란히 가야금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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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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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인-효빈씨 영남대 입학

영남대 국악과에 같이 입학한 언니 정효빈씨(오른쪽)와 동생 효인 씨 쌍둥이 자매가 대학 실습실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이고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국악과에 같이 입학한 언니 정효빈씨(오른쪽)와 동생 효인 씨 쌍둥이 자매가 대학 실습실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이고있다. 영남대 제공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국악도의 길을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달 영남대 국악과에 입학한 정효인, 효빈 씨(19) 자매.

자매가 국악에 재능이 있을 줄은 부모도 처음에는 잘 몰랐다. 바이올린 강사인 어머니와 고교 미술교사인 아버지로부터 예술적 소질을 물려받아서인지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서양 악기에 더 재능을 보였다.

자매가 국악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취미로 가야금을 배우던 어머니를 따라 한 달 정도 같이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가야금 선율에 매료된 동생이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익혀 김천예고에 진학했고 언니는 일반고를 다니다가 동생의 연주 실력에 영향을 받아 2학년 때 김천예고로 전학했다.

자매는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며 열심히 가야금을 배운 덕분에 지난해 8월 영남대가 주최한 전국음악경연대회 국악 현악부문에서 동생은 1위를, 언니는 2위를 차지했다. 언니는 “너무 늦게 배운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동생 덕분에 이겨내 늘 고맙다”고 했다. 동생은 “눈빛만으로 마음이 통하는 언니와 함께 국악을 공부하게 돼 든든하다”며 좋아했다.

자매의 꿈은 국악과 양악을 조화롭게 섞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가야금에 이어 해금도 함께 배울 계획이다. 자매는 “국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국악에 서양 음악을 잘 버무리면 훨씬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쌍둥이#영남대#가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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