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노인 아들 시신과 생활하다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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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아들의 시신과 한집에서 생활하던 80대 치매 노인이 뒤늦게 발견됐다.

27일 오후 4시 41분께 강원 원주시 단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87·여)가 며칠 전 숨진 것으로 보이는 아들 B씨(55)와 함께 있는 것을 119구조대와 경찰이 구조했다.

A씨의 딸 C씨(44)는 가족과 따로 살고 있어 "며칠 전부터 연락이 안 돼 이상하게 여기던 차에 반찬을 주려고 들렀는데 문이 잠겨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B씨는 안방에 이불을 덮고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그 옆에서 A씨는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A씨는 10여 년 전부터 치매를 심하게 앓아 미혼인 아들 B씨와 단둘이 살며 보살핌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들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동안 시신과 한 방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가 며칠 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가족 곁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B씨가 숨진 지 3일가량 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과 B씨가 지병을 앓았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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