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학의~고기 민자도로 7년 만에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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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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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량 적다” 기업들 투자 포기

경기 의왕시 청계동에서 성남시 대장동을 연결하는 ‘학의∼고기 민자도로’가 7년여 만에 백지화됐다. 투자를 검토했던 기업들은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했다.

17일 경기도 북부청에 따르면 ‘학의 분기점(JCT)∼고기 분기점(JCT)’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민자도로(7.28km)에 대한 2순위 사업자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의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을 취소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교통량이 적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사업 포기를 통보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통행량 감소에 따라 도로사업용지 보상비 100억 원을 늘려주고 건설비 340억 원을 보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기도는 ‘여력이 없다’며 거부했다. 도는 2008년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A컨소시엄이 투자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2009년부터 2순위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협의를 벌여왔다.

‘학의∼고기 민자도로’는 2005년 9월 수도권 남부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민간사업으로 제안된 뒤 7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 사이 2008년 서판교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국지도 57호선(3.3km), 서판교 우회도로 등이 개설되면서 ‘학의∼고기 민자도로’의 예측 통행량이 급감했다.

1, 2순위 우선협상 대상 기업들이 잇달아 사업을 포기하면서 원점에서 재논의가 불가피하게 됐다. 막대한 자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도가 직접 도로를 건설할지, 아니면 다시 민자로 추진할지는 불투명하다.

도 관계자는 “경기개발연구원에서도 사업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며 “직접 건설할지 계속 민자로 추진할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민자도로#의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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