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철강왕 ‘우향우 리더십’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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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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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미래전략硏 15일 설립… 선공후사-개척정신 알리기로

‘철강왕’ 박태준 전 포스텍 설립 이사장(1927∼2011·사진)의 삶과 사상을 연구하는 ‘박태준 미래전략연구소’가 15일 포스텍에 설립된다. 청암학술정보관에서 열리는 개소식에는 박 전 이사장의 부인 장옥자 씨를 비롯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스텍은 12일 발표한 연구소 설립 취지문을 통해 “제철소 건립 등 청암(박 전 이사장의 호)의 공적만 기억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일 뿐 아니라 예의에 어긋난다. 연구소를 통해 선생의 삶과 리더십을 교육에 활용하고 시대정신을 개척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청암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수년 전 논문을 통해 청암의 리더십을 ‘태준이즘’으로 표현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포항제철소를 설립한 강력한 추진력과 개인적 욕심을 물리치고 공익을 추구한 정신이 태준이즘의 핵심이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청암의 리더십을 대학 발전에 접목할 계획이다. 김 총장이 취임하던 2011년 9월에는 청암이 설립이사장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총장은 “청암의 삶을 몇 마디 말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나라 발전을 위한 확고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리더십을 포스텍 구성원 모두가 갖춰 세계적인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는 나침반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일만 르네상스’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포항시도 청암의 삶을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제철 설립을 상징하는 ‘우향우 정신’은 곧 영일만의 정신이고 포항의 자랑이다.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청암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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