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보육료-양육수당 신청 첫날, 122만명 사이트 접속… 1만4677명만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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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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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까지 접수하면 3월분 지급 문제없어

0∼5세 영유아 전면 무상보육 실시를 앞두고 4일 신청이 시작됐다. 읍면동 주민센터와 복지로(www.bokjiro.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주민센터에서 영유아를 둔 엄마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0∼5세 영유아 전면 무상보육 실시를 앞두고 4일 신청이 시작됐다. 읍면동 주민센터와 복지로(www.bokjiro.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주민센터에서 영유아를 둔 엄마들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맞벌이주부 노모 씨(34·여)는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신청하는 웹사이트 ‘복지로(bokjiro.go.kr)’에 4일 접속했다. 0∼5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소득과 관계없이 3월부터 주는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웹사이트엔 ‘3만8952명의 대기자가 있다. 사용자가 많아 재접속하면 대기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문구가 떴다. 한참을 기다리던 노 씨는 결국 신청을 다른 날로 미뤄야 했다.

노 씨는 2세, 5세 남매를 키운다. 지난해엔 지원금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4세였던 첫째는 어린이집에 다녔지만 소득이 하위 70%에 속하지 않아서 보육료를 받지 못했다. 1세였던 둘째는 집에서 키웠지만 차상위 계층이 아니란 이유로 양육수당 지원대상이 아니었다.

올해부터는 다르다. 베이비시터를 고용해 집에서 키우는 둘째(2)를 위해 양육수당 15만 원이 나온다. 곧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첫째(5)에게는 보육료 10만 원이 나온다. 그는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음 달부터 0∼5세의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받기 위한 첫 신청일(4일)에 복지로 사이트 접속이 폭주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0시까지 25만2000명이 접속했다. 같은 시간대 평소 접속자(7000∼1만 명)의 25배가 넘는다.

이 숫자가 오후 9시에는 122만7000명이나 됐다. 그러나 지원신청을 마친 이용자는 1만4677명에 불과했다. 접속자 대다수가 허탕을 친 셈이다.

서버가 다운되진 않았지만 한동안 접속이 느려져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양육수당과 보육료는 이달 안으로 신청하면 3월분부터, 다음 달에 신청하면 4월분부터 지원된다. 이날 접속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되도록이면 빨리 신청해 3월부터 지원금을 받으려는 부모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신청을 빨리하지 않으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3월분 보육료와 양육수당은 이달 말까지만 신청하면 문제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며 웹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른 날에 신청하도록 당부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고재연 인턴기자 고려대 독문학과 4학년  
#보육료#양육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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