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한국 여대생 성폭행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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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하던 현지인이 건넨 맥주 마신 뒤 의식 잃어… 현지 경찰 용의자 체포

인도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이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들은 한국 여대생(23)이 지난달 14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의 반드하브가르 호랑이 보호구역 부근 리조트에 투숙했다가 현지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여대생은 자신을 리조트 소유주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안내를 받아 호랑이 사파리를 하던 중 남성이 건넨 맥주를 마신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 그는 경찰 고소장에서 “갑자기 피곤하고 어지러워 급히 호텔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근 뒤 의식을 잃었다”며 “이후 밤늦게 깨어나 보니 문제의 남성이 성폭행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대생은 피해 사실을 곧바로 신고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29일 마하라슈트라 주 아우랑가바드에 도착해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한 뒤 지난달 31일 현지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인도 경찰은 여대생의 신고에 따라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뭄바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피해 여대생이 혼자 인도를 장기간 여행하다 이런 일을 당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인이 홀로 인도를 여행할 때는 현지인이 건네는 음료수를 함부로 받아 마시지 않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에서는 2011년에만 무려 2만4206건의 성폭행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16일 한 20대 여성이 수도 뉴델리의 한 스쿨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을 당하고 쇠막대로 얻어맞아 내장에 상처를 입어 13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인도여행#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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