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중 3명 “자살생각해봤다”… 4050의 두배 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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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는 것도 의미가 없다.”

경북 김천에 사는 김경태(가명·29) 씨는 지난해 8월 이 같은 유서를 남긴 채 집 안 욕실에서 목을 맸다.

5년여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계속 떨어졌다. 부모의 잔소리에 나날이 위축됐다. 사람들이 초라한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아 외출조차 하지 못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결국 극단의 선택을 했다. 다행히 어머니가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김 씨처럼 불안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적인 이유로 자살을 생각해본 20대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건강사회정책실장(교수)이 지난해 6월 전국 만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관리 인식 및 실천에 대한 대국민 조사’에서다.

20대 세 명 중 한 명꼴(29.5%)로 “지난 1년간 자살을 한 번 이상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가 27.9%로 비슷했지만 40대(15.4%)와 50대(14%), 60대(9%)로 갈수록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늘 자살하고 싶다거나 기회가 되면 자살하겠다고 생각하면 자살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 비율도 20대(6.3%)가 가장 높았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자살#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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