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국악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과 동서양 교류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문명전시회가 겨울방학을 맞은 부산권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양각색의 행사를 소개한다.
○ 쉽게 이해하는 우리 국악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원(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열리는 ‘토요신명무대-우리 소리 우리 춤’이 새롭게 단장했다. 5일부터 올 한 해 총 50회 공연을 연다. 2009년 5월부터 지역민, 국내외 관광객과 함께해 온 이 공연은 전통예술 대중화를 위한 상설 공연. 올해는 특히 전통소리와 춤에 국한됐던 공연에서 창작 국악 공연을 추가했다. 또 전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공연을 위해 교과서에 나오는 국악부터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형유산까지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매주 7개 작품을 선보인다.
5일 공연에서는 경남 통영지방에 전승되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승전무 중 북춤, 남도민요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부산 동래지방에 전승되는 동래학춤, 집의 주인인 성주신을 모시고 가족 구성원의 재수발원을 축원하는 영남성주굿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대금 피리 등 관악기 합주 대풍류, 경상좌도 수군절도영이 있던 부산 수영구 수영동에 전승되는 민속놀이 좌수영어방놀이춤 등도 선보인다. 관람료는 8000원. 만 24세 이하 청소년 및 만 65세 이상 경로 우대, 장애인, 국가유공자, 다자녀 가정은 50%,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 할인 혜택을 준다. ○ 가까이에서 만나는 그리스·로마 신화
부산박물관(남구 대연4동)에서는 27일까지 ‘터키문명전-이스탄불의 황제들’ 특별전이 열린다. 부산-이스탄불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2012년 10월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들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스탄불까지 여행하지 않아도 찬란했던 동서양 교류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등 터키 4개 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제우스상 등 중요 유물 187점을 선보인다. 이 중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데시 조약문’만 복제품이고 나머지는 진품이다. 최고의 신 제우스를 비롯해 음악의 신 뮤즈, 승리의 여신 니케, 전쟁의 여신 아테나, 사랑의 신 에로스 등이 조각상으로 태어났다. 올림포스 신들과 뱀의 다리를 가진 거인족 기간테스와 전쟁을 벌이는 조각상도 볼거리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대 문명 유물도 볼 수 있다. 만지면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한다는 미다스 왕의 무덤에서 나온 청동물병, 그리스 시인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손잡이가 두 개 달린 술잔은 여전히 신비스럽다. 황제(술탄) 술레이만 1세의 칼, 보석 장식 투구, 보석 터번 장식 등 이슬람문화의 진수인 오스만 술탄의 유물들도 눈길을 끈다. 관람료는 일반 1만 원, 중·고생 9000원, 초등생 7000원, 유아 및 65세 이상 5000원. 단체는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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