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제2롯데월드 교통대란 묘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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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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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연결… 지하버스환승센터…

2015년 말 완공되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는 사업 초기부터 극심한 교통혼잡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건물 자체가 123층(555m) 높이에 연면적만 약 80만7500m²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 교통영향평가에 따르면 완공 뒤인 2016년에는 2010년과 비교해 평일 하루 평균 3100여 대, 일요일 하루 평균 3600대 이상의 차량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송파대로는 지금도 주말이나 출퇴근시간대에 혼잡이 심한 지역이다.

○ 탄천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 연결

서울시는 이에 따라 송파대로와 잠실로 등 인근 도로를 확장하고 송파구청과 제2롯데월드 사이에 도로를 신설하는 등의 교통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터의 약 18.9% 면적을 기부했다. 도로는 확장되지만 도로 중앙에 버스환승센터를 추가 설치하기 때문에 현재 차로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또 탄천변 도로를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고,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 구간 약 1.8km를 연결해 송파대로에 집중된 교통량을 우회시키기로 했다. 올림픽대로 하부구간이 연결될 경우 잠실 삼거리에서 잠실역 방면 차량이 하루 평균 약 3280대, 잠실역에서 송파구청 방면 차량이 약 5040대 감소해 우회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탄천변 도로 확장사업의 경우 인근 주민들의 전면 지하화 요청으로 착공이 미뤄져 제2롯데월드 완공 뒤에야 건설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탄천도로 교통량은 구간에 따라 하루 2만∼2만5000대 수준이지만 위례신도시, 거여·마천뉴타운 등 인근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3만5000∼4만 대 수준까지 늘어나 확장공사를 해야만 차량이 송파대로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한 도시발전연구원은 “탄천도로 확장은 롯데월드 외에도 인근 개발사업 전체에 대한 교통대책으로 수립된 것”이라며 “다른 개발사업들이 모두 2016년 이후 완료되기 때문에 탄천도로 외의 다른 교통대책으로도 제2롯데월드가 유발하는 교통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교통센터를 별도로 설치해 교통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주변 33개 교차로에 대해 신호시스템과 교차로 구조를 개선하는 교통체계개선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 잠실역 승강장 확장, 도보 이용 유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지하철 잠실역 이용객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 측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완공 후 잠실역 이용객은 현재보다 시간당 최대 8680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메트로와 롯데는 승강장 폭을 현재보다 3.8m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설계안 등이 확정되지 않아 과연 롯데월드 완공 전까지 공사가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송파대로 지하버스환승센터의 경우 2013년 3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이달 안에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야 했지만 계속해서 상정이 미뤄지고 있다. 일부에서 “진입차로 경사도가 지나치게 가팔라 위험하고 실제 교통량 소화 효과도 미미하다”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백호 서울시 교통정책관은 “당초보다 상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제2롯데월드 완공 전에는 무리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설계안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감안해 환승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롯데월드#탄천도로#잠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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