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칭다오에 각각 지점… 현지진출 기업들 공략 나서
지역 영업 한계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동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중국 금융시장에 잇따라 진출해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은 17일 문을 연 대구은행 상하이지점에서 직원들이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중국 금융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라이벌인 두 은행은 2008년부터 중국 영업을 준비했다. 지역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에서다. 두 은행은 중국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이 비교적 많아 시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상하이(上海)지점을 열고 영업에 들어간 대구은행은 하춘수 대구은행장과 현지 기업가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 행사를 열었다. 상하이에서 기업을 하는 이창호 재성유압기계 사장이 1호 고객으로 등록했으며 지점에는 직원 13명이 근무한다.
중국에는 대구 경북 중소기업 1200여 곳이 진출해 있다. 대구은행 상하이지점은 이 기업들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계적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다음 달 28일까지 환전과 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상하이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중국 진출 기념행사를 열고 신규 고객에게는 송금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도 해준다. 하 은행장은 “상하이지점은 국제금융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지역밀착형 영업 장점을 살려 뿌리 내리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26일 고객과 부산시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 첫 해외지점 개소식을 한다. 2008년 6월 칭다오에 사무소를 연 부산은행은 이후 현지 법규에 따라 2년간 운영해왔으며 지난해 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은행 지점 설립 신청서를 중국 당국에 제출했다. 4월에는 칭다오 지점 설립 준비 비준을 취득하고 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개발 등 지점 설립 작업을 진행해 왔다.
칭다오에는 한국기업 4000여 곳이 진출해 있다. 특히 칭다오 부산기업 전용공단에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기업 500여 곳이 입주해 있어 동남권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하다.
부산은행은 칭다오지점 설립으로 부산과 칭다오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베트남에도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세환 부산은행장은 “지금까지 금융권의 해외진출은 시중은행 위주로 이뤄졌다”며 “칭다오지점 개점으로 지역 기업들의 금융서비스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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