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0% “4년제 대학은 나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3시 00분


정부가 아무리 고졸채용 늘리겠다 해도…
■ 통계청 3만여명 사회조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자 신입채용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9명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1명은 1년 동안 한 번 이상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2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 5∼6월 전국 1만7424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15세 이상 대학생과 중고교생 가운데 86.3%는 ‘4년제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모 중에서는 92.6%가 자녀에게 4년제 대학 이상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자녀가 박사 이상의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경우도 14.6%였다.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로는 학생, 부모 모두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과)는 “정부가 고졸자를 위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있지만 부모, 학생 모두 이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대학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사회가 실질적으로 제공해야 맹목적인 ‘대학 추종’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13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9.1%로 집계됐다.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던 2010년의 조사 때(7.7%)보다 자살충동을 느끼는 국민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10대(12.1%)와 20대(9.3%), 은퇴 연령대인 50대(9.3%)가 자살 충동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자녀가 나이든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의식은 점차 옅어지는 추세다.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3.2%에 그쳤다. 2008년 40.7%와 비교할 때 4년 새 7.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가족과 정부·사회가 노인 봉양을 나눠야 한다’는 응답은 48.7%로 4년 전보다 5.1%포인트 늘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도 같이 살 수 있다’는 응답이 45.9%로 미혼 남녀의 ‘동거’에 대한 거부감은 줄었다. 2년 전 조사 때(40.5%)에 비하면 5.4%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대(61.1%), 30대(61.7%) 등 젊은 층에서 동거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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