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7일 후보 사퇴를 회유 받았다는 폭로와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의뢰 등 후보 간 비방전이 이어졌다.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최명복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의 A사무총장이 '차기 서울교육감으로 밀어줄 테니 사퇴하고 반(反)전교조 노선에 동참하라'는 취지로 회유했다"며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최 후보는 이날 회견문에서 "가장 공정하고 신성해야 할 교육감 선거에서 남승희 후보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고 폭로할 만큼 부도덕하고 비상식적인 선거행태가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무총장은 보도 자료를 내고 "12일 최 의원이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기에 '문용린 후보가 부족한 것을 알고 있으나 보수 단결을 위해 최 후보가 용단을 내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문용린 후보 측도 논평을 내고 "보수 진영과 학부모들의 염려를 전달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 내에 갈등과 협박이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라며 "특히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억지로 관련지어 회견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인 이수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 후보에 관한 의혹을 총망라해 거론하며 "문용린 후보는 서울교육 수장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맹공을 펼쳤다.
그동안 문 후보에 대한 의혹은 대변인 성명으로만 제기하고 이 후보 본인은 비방을 삼갔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후보는 "문 후보는 협박을 앞세운 강제 단일화를 진행했고 그 결과 며칠 전 이상면 후보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퇴했다"며 "문 후보 지지자에 대한 선관위 불법판정 발표도 곧 있을 예정으로, 총체적 부정선거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16일 TV 토론에서 자신이 위원장을 지낸 전교조를 비난한 박근혜 대선 후보를 선관위에 조사의뢰하기도 했다.
문용린 후보 측도 지지 않고 전교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이수호 후보 측에 맞섰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오후 대변인 이름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서울의 학부모들이 전교조를 싫어하는 이유는 매사에 사회를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학부모들은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하고 편향된 이념과 정치적 시각을 주입하는 전교조가 교육을 오염시키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보수 성향 남승희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정상화 이전에 교육감 선거부터 정상화하라"고 비판했다.
남 후보는 "교육계의 축제여야 할 교육감 선거는 정치판의 대리전과 어른들의 싸움터로 변질됐고 패거리를 위해 상대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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