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스님 아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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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아동 후원금 등 10억 카지노-주식으로 탕진

경기 의정부 지역 불우 아동의 대부로 잘 알려진 아동복지시설 원장이 10억 원에 가까운 후원금과 국가보조금을 도박과 주식으로 탕진했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형사 3부는 13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의정부시 호원동 S아동복지시설 원장 정모 씨(56)와 직원 탁모 씨(40·여)를 불구속 기소했다.

2004년 1월부터 의정부 지역에서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해 온 정 씨는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시설 후원금과 국가보조금 9억9000여만 원을 빼돌려 정선 카지노와 주식 투자로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3년 8월 자신이 운영하던 복지시설에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오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돌봐 ‘스님 아빠’로 이름이 났었다. 대기업과 지역 주민, 정치인, 시민단체 등이 쌀 600kg과 수천만 원의 성금을 보냈다. 그는 이 돈을 개인적 용도로 썼다가 결국 내부 직원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다.

의정부=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스님 아빠#아동복지시설#의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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