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다문화가정-시각장애인-복지시설 아동 ‘희망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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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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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M오케스트라 내일 광주문화회관서 창단공연
단원 80명 연주에 맞춰 연합합창단 300명 노래 불러

다문화가정 가족들로 이뤄진 다문화 M오케스트라가 14일 오후 7시 반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 제공
다문화가정 가족들로 이뤄진 다문화 M오케스트라가 14일 오후 7시 반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 제공
다문화가정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와 시각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아동 등이 하나가 돼 희망을 노래한다.

(사)두리사랑상담치료연구소는 14일 오후 7시 반 다문화 M오케스트라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오케스트라 이름인 M은 ‘Multiculture’(多文化)의 약자로 단원은 80여 명이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는 창단 공연을 위해 2년간 광주 여성필하모니 단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했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 창단공연 1부는 김사도 씨가 객원지휘를 맡는다. 1부 공연에선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이 연주된다. 아시아 이주여성으로 이루어진 아시아 소리모아합창단이 함께 출연한다.

창단공연 2부 합창의 지휘는 이탈리아국립음악원 카를로 팔레스키 주임교수가 맡는다. 팔레스키 교수는 한국인 아내의 요청으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공연과 합창 지휘를 이례적으로 맡았다. 2부 공연에는 광주세광학교 시각장애학생 11명이 참여한다. 시각장애 학생들은 직접 점자악보를 만들어 곡을 익히며 합창을 준비했다. 사회복지시설인 애육원 아동 30명과 가족, 광주시립합창단 등도 참가한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 제4악장 ‘환희의 송가’ 연주에 맞춰 9개 단체 연합합창단 300명이 함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김유정 다문화 M오케스트라 단장은 “초등학교 2학년생부터 50대 주부까지 다문화가정 출신들로만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것은 전국 최초”라며 “음악을 통한 사회 화합과 적응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 M오케스트라 창단은 두리사랑심리상담센터가 후원했다. 이 상담센터는 광주 아이퍼스트 아동병원 박종 원장(51)이 23년간 진료하며 모은 15억 원을 기부해 지난해 설립됐다. 상담센터는 아동·청소년 심리 상담과 함께 미술 음악 언어 놀이 연극 등을 통한 치료를 한다.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박종 원장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언어와 외모 때문에 ‘왕따’당하는 일을 상담하곤 한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지역사회에 소중한 일원이 되도록 돕기 위해 M오케스트라 창단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다문화가정#시각장애인#M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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