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액을 물로 알고 컵라면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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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공사현장 근로자 7명 구토-호흡곤란… 병원 치료

충북 제천의 한 공사장에서 건축용 부동액(방동제·防凍劑)으로 추정되는 액체로 컵라면 등을 끓여 먹은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오전 10시경 충북 제천시 신월동 한 대학의 기숙사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강모 씨(38) 등 7명이 컵라면과 커피를 끓여 먹은 뒤 모두 호흡곤란과 구토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이들은 원주기독병원과 충북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현장에 놓여 있던 1.5L짜리 페트병에 담긴 물을 끓여 컵라면 등을 먹은 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가 나타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페트병에 담긴 액체와 먹다 남은 컵라면, 커피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확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올 초에도 1월 8일 전북 고창의 한 건설현장에서 동료들과 방동제를 물로 알고 끓여 컵라면에 부어 먹은 근로자 이모 씨(64)가 숨졌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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