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대학]저렴한 등록금… 특성화 학과… 사이버대에서 꿈 이룬다

  • 동아일보

12월1일부터 신입생 모집

국내 21곳의 사이버대가 다음 달부터 201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1년 처음 문을 연 사이버대는 올해로 설립 12년을 맞았다.

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자격증을 통해 실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학과는 물론 다양한 특성화학과까지 속속 개설되고 있다. 특히 2013학년도에는 이공계 분야 특성화학과가 대거 개설되면서 일반 대학들과 당당히 경쟁하게 됐다. 학점당 7만 원 안팎의 등록금(일반 대학의 20∼30% 수준)으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 재학생은 2010년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 양적 질적으로 발전 두드러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에 따르면 사이버대는 설립원년인 2001년 9개 대학에 입학정원 6100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6년에는 17개 대학에 입학정원 2만3550명으로, 2012년에는 21개 대학에 입학정원 3만2725명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등록률도 2001년 84.2%에서 2004년 46.3%까지 내려간 뒤 서서히 회복해 2011년에는 82.7%를 기록했다. 질적인 성장도 함께했다. 2003년까지 등록생 비율 중 90% 이상이 고졸이었지만, 2005년 이후부터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입학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1년 기준 고졸학력 입학자 수의 비율은 57.5%로 줄었고, 전문대졸 이상 입학자 수는 42.5%에 육박했다.

서울디지털대의 경우 2012학년도 등록생 중 대졸 이상 학력자가 50.3%를 차지했다.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도 92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3.9%에 달했다. 김기환 서울디지털대 입학관리팀장은 “사이버대는 대학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려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 일반대와 차별화, 틈새시장 공략

학생 수가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사이버대가 가파르게 성장한 비결은 무엇보다도 사이버대의 발 빠른 변화와 차별화된 학과구성이다. 기존 대학과 달리 학생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학과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특성화 학과를 운영한 결과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김영철 사무국장은 “사이버대학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영역을 특화하거나 온-오프 통합교육을 시도하는 등 어느 교육기관보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한국어학과(건양사이버대) △NGO학과(경희사이버대) △뇌교육학과(글로벌사이버대) △공무원학과(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실용음학학과(서울디지털대) △엔터비즈학과(숭실사이버대) △예술상담학과(열린사이버대) △한국어교육학과(화신사이버대) △약용건강식품학과(세계사이버대) △독도학과(한국복지사이버대) 등이 사이버대가 자랑하는 주요 특성화 학과다.

○ 고졸자는 누구나 지원가능

교육과학기술부가 인가한 사이버대는 현재 21곳. 설립 근거에 따라 구분하면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가 19곳, 평생교육법상 평생교육시설이 2곳이다. 두 유형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이버대는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고 해외대학과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생교육시설과 약간 차이가 있다.

학위과정별로 구분하면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 18곳이다. 전문대처럼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곳은 3곳(세계사이버대 영진사이버대 한국복지사이버대)이다. 학사학위를 받는 곳은 4년제, 전문 학사 학위를 받는 곳은 3년제다. 고교나 전문대를 졸업한 직장인이 주요 입학대상이기 때문에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고교 내신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이버대는 논술고사나 적성검사 같은 ‘필수전형요소’,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같은 ‘기타전형요소’를 종합해 선발한다.

2013학년도 사이버대 입학전형은 다음 달 1일부터 대학별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학사 7만2220명으로 신입생 3만1030명, 편입생 4만1190명이다. 전문학사는 신입생 4968명, 편입생 582명 등 총 5550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53.7%가 편입학으로 대학 졸업 후 재교육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문이 활짝 열려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새터민,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은 정원외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이버대 모집기간은 12월 1일부터 2013년 2월 23일까지이지만 대학별로 일정과 선발요건이 다르므로 대학별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 지원해야 한다”며 “사이버대 종합정보시스템(www.cuinfo.net)에 접속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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